하이닉스반도체의 채무조정 지원을 위해 31일 예정됐던 채권은행장 회의가 내달 3일로 연기되면서 향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당초 이날 채권은행장 회의에서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가 하이닉스 회생전망에 대해 설명토록 하고 곧바로 3조원 출자전환 등 채무조정안에 대한 합의여부를 물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채권은행에서 "하이닉스의 회생여부에 대한 확신도 없는데 그렇게 서둘러 지원을 결정할 수 있느냐"며 반발하자 일단 시간 여유를 갖기로 한 것이다. 특히 하이닉스의 최대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정건용 총재가 지난 29일 "외환은행안으로 회생시킬 수 있을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밝혀 31일 회의에서 합의가 불투명해진 것이 크게 작용했다. 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SSB와 기술컨설팅사인 모니터사가 하이닉스의 회생전망과 기술경쟁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뒤 각 은행이 충분히 검토할 시간을 주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외환은행과 SSB가 마련한 당초 채무조정안의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어쨌든 하이닉스의 운명 결정은 다음주 초로 넘어갔다. 그러나 이때까지 채권은행들이 하이닉스의 회생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을지, 또 외환은행의 채무조정안에 수긍할지는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