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누진제로 인해 당초 우려됐던 '전기료 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7월중 전국 1천6백79만1천여가구의 전기료 사용분 요금고지서가 나왔지만 대량소비 가구는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7월 총 전력사용량은 2천9백85만Kwh로 지난해 7월의 2천9백68만Kwh보다 0.8%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인상된 누진율이 적용되는 3백Kwh 이상 사용한 가구는 1백43만4천가구로 작년보다 9.3% 줄어들었다. 3백Kwh 이상 쓴 가구의 전력사용량도 5백39만Kwh로 작년 6백23만Kwh보다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사용요금도 9백78억원으로 작년의 1천77억원보다 줄었다. 한전 관계자는 "당초 3백Kwh 이상 사용가구가 두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줄어들어 의아할 정도"라며 "예년보다 장마 등으로 날씨가 크게 덥지 않았던데다 3백Kwh를 넘지 않기 위해 에어컨 사용을 절제한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