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 추수 때 총 3조9천5백86억원을 투입,작년보다 1백61만석(13.8%)이 늘어난 1천3백25만석을 사들이기로 했다. 또 수요 공급조절을 위해 정부 보유쌀 방출 규모는 1백만석 이내로 줄이고 계절진폭(당해년도 수확기 쌀값과 이듬해 수확기 직전 쌀값의 차이)이 3% 이하일 경우에도 정부미 방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29일 강원도청을 방문,김진선 강원지사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5년 연속 풍년으로 쌀 재고가 늘어나 가격이 하락하면 오히려 농민 소득이 감소하는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농림부는 2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쌀 수급 및 가격안정대책"을 발표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 추곡약정수매 5백75만석(1조7천3백86억원)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가마당으로 매수하는 비율을 지난해 60.9%에서 올해 73.9%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미곡종합처리장이 1조6천5백억원을 투입해 5백50만석을 매입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자금지원 규모를 현행 13억원에서 18억원으로 확대하고 금리도 연 5%에서 3%로 낮춰주기로 했다. 이밖에 매입 및 수탁자금으로 3천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농협도 자체 자금 5천7백억원으로 2백만석을 매입한 후 이듬해 수확기 직전에 방출키로 하고 매입자금에 대한 연 8%의 이자와 보관료를 포함해 3백1억원을 국고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농림부는 2004년 쌀 협상에 대비한 쌀산업 중장기 대책은 당정협의 등을 거쳐 다음주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