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분기 이후 움츠러들었던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비지출이 2/4분기에는 가계소득 증가율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가계의 이같은 소비지출 증가가 내수 증진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또 실질소비지출의 경우 IMF위기 이전인 97년 2/4분기 수준보다 높아졌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4분기 및 상반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247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14만5,000원 증가했으며 소비지출은 166만8,000원으로 8.2%, 12만6,000원 늘었다. 소득 동향을 살펴보면 가구당 월평균 경상소득은 232만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8%가 늘었으며 실질소득은 195만6,000원으로 0.8% 증가했다. 경상소득의 증가는 근로소득이 늘어난 데 힘입었으며 사업 및 부업소득은 오히려 1.9% 감소했다. 주목할 것은 여성의 경제활동참여 증가로 배우자의 근로소득 증가율이 16.1%로 높게 나타났으며 기타 가구원의 근로소득 증가율도 17.9%에 달했다. 여성경제활동참가율은 48.9%에서 49.7%로 늘었다. 지난해 2/4분기 41.5%나 늘었던 비경상소득은 지난 2/4분기 15만6,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7%, 2만3,000원나 감소했다. 가계지출면에서는 소비지출비 증가율이 전년의 11.0%에 비해 낮아진 8.2%로 나타났으나 지난해 4/4분기이후 저조한 양상을 보였으나 지난 2/4분기에는 소득증가율보다 2.0%포인트 상회했다. 비소비지출 증가율은 전년 9.4%에서 2.5%로 크게 줄었다. 소비지출의 10대 비목별 증가율을 보면 담배값 인상 등으로 기타소비지출이 가장 높은 17%의 증가율을 보였다. 다음으로 주거비 증가율이 15.3%로 높아 부동산값 상승이 가계에 부담을 줬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광열수도, 가구가사, 교통통신 등이 소비지출 증가율 이상으로 올랐다. 지출이 감소한 비목은 없었으며 피복신발이 9만4,000원으로 0.4% 증가로 가장 낮았다. 가계수지 동향의 경우 실질소득이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0.8% 증가한 195만6,000원, 실질소비지출은 2.7% 는 131만8,000원으로 집계돼 소비지출은 IMF사태 이전인 97년 2/4분기에 비해 101.6%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분기에는 지난 99년 1/4분기 이후 처음으로 실질소득증가율이 실질소비지출증가율보다 높게 나타난 바 있었다. 이에 따라 평균소비성향은 감소, 1년전의 75.9%보다 1.0%포인트가 는 76.9%를 기록했으며 가계 흑자율은 23.1%로 나타났다. 아울러 상반기 전체적으로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8.0% 증가한 252만8,000원, 소비지출은 6.8% 늘어난 171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가구주가 40대 이상인 가구가 가구당 월평균 소득액 및 소비지출액이 각각 276만6,000원, 190만3,000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각각의 증가율은 가구주가 50대 이상인 가구가 가장 높았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