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협약 등을 계기로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2001 에너지전시회"가 열린다. 국내외 우수 에너지기자재 및 신기술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에너지 절약 기자재의 보급 확대와 에너지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국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13개국 1백18개업체가 참가,74개 품목 4백2개 제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국내 업체들은 가정,건물,수송,대체에너지 등 각 분야에서 에너지 절감을 위한 제품 및 기술 개발에 앞장서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에너지 고효율 기자재를 개발해온 기업들을 소개한다. --------------------------------------------------------------- 유천공조엔지니어링(대표 윤명혁)은 대기로 사라지는 폐 냉.온열을 재활용한 완전공기조화기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공기조화설비(air conditioning system)란 온도는 물론 습도 환기 청정도 기류 등을 조절해 공간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시키는 장치다. 지난 86년 동성엔지니어링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 회사는 "에너지 절약이 곧 외화 절약"이라는 일념으로 10여년간 에너지 절약을 위한 연구 개발에 매달렸다. 그 결과 95년 친환경적인 무공해 공조 설비인 완전공기조화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 92년 산업자원부로부터 에너지 절약기기 승인을 받았고 지난해엔 대한민국 에너지 대상에서 산업용공조기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회사의 완전공기조화기는 물을 매체로 쓰는 기존 제품과 달리 공기를 직접 냉각시키거나 데워 냉난방을 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별도의 폐열회수 설비를 갖추지 않고도 환기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거의 완벽하게 회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냉방을 할 경우 실내 공기를 환기하기 위해 차가워진 공기의 약 30%를 외부공기와 대체해야 된다. 난방시엔 반대로 뜨거워진 공기를 내보낸다. 따라서 이때 열손실이 발생하고 이는 에너지 낭비의 원인이 된다. 유천공조는 이같이 손실되는 냉방이나 난방시 버려지는 공기에 착안해 공기조화설비를 만들었다. 냉방운전 때에는 환기를 위해 버려야하는 차가운 실내 공기를 응축기로 보내 응축온도와 압력을 저하시키게 했다. 이로써 증발과 응축 압력차를 줄여 냉매 압력 발생장치인 압축기의 축동력을 감소시키는 만큼 전기에너지의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유천공조측은 설명한다. 같은 원리로 난방운전의 경우 환기로 버려야하는 뜨거운 실내공기를 증발기 코일을 통과하도록 해 증발 온도와 압력을 상승시켰다. 이를 이용해 냉매압력발생장치인 압축기의 축동력을 감소시키는 만큼 전기에너지의 소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현재 이 회사의 제품은 삼성코닝 삼성전자 대우재단빌딩 한국과학시술연구소 한국조폐공사 한화 등에 남품되고 있다. 유천공조는 내년까지 국내 산업용 공조기 시장을 석권하고 2003년까지는 항온항습 공조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가정용 고급 냉난방 공기조화기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032)427-6001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