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지와 스판덱스 부문에서 각각 세계시장 점유율 1,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효성의 세계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시장 점유율은 21.7%. 경쟁업체인 미국 얼라이드시그널(21.5%)과 코사(19.9%), 네덜란드 아코디스(15.4%)를 모두 앞질렀다. 설비규모도 연간 6만8천t으로 얼라이드시그널(6만7천t), 아코디스(4만8천t), 코사(4만5천t)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타이어코드는 자동차 타이어의 내구성을 보강하기 위해 타이어 속에 넣는 일종의 실(코드)로 자동차의 안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그런 만큼 시장이 매우 보수적이며 품질심사도 까다롭다. 더욱이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의 경우 품질기준이 특히 까다롭고 기술적으로도 안정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후발업체의 시장진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타이어 제조업체들은 기존 거래처를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도 어렵지만 일단 개척하면 거래가 지속된다는 장점이 있다. 효성은 세계 주요 타이어 업체인 굿이어 브리지스톤 미셰린 컨티넨털 쿠퍼 요코하마 등에 타이어코드를 공급하고 있다. 효성은 타이어코드 외에도 스판덱스 분야에서 듀폰에 이어 세계 2위의 생산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듀폰이 효성의 추격에 놀라 남미 일부 국가에 대한 스판덱스 판매가격을 절반으로 낮추었을 정도다. 효성은 최근 2년 사이에 스판덱스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 지난 98년말 일산 10t이던 생산규모를 60t으로, 2년여만에 6배나 늘렸다. 나일론 원사분야는 마이크로섬유 복합사 원착사 본딩사 등의 차별화 품목을 확대해 수익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폴리에스터 원사분야에서도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을 통한 고기능 특수사 초극세사 분섬사 등의 차별화된 제품을 확대함으로써 경쟁력을 다져 나갈 계획이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월드 베스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스판덱스 사업과 타이어코드 사업 등을 핵심사업으로 선정해 이를 집중 육성해나갈 방침"이라며 "해외에 제조법인도 설립하는 등 섬유사업의 글로벌화 전략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