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국제자본 흐름이 둔화되고 세계 자본시장의 중심축인 미국의 중개기능도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세계자본 흐름을 보여주는 "월드달러"의 지난 7월 증가율은 3%에 그쳐 전년동기의 15%에 비해 급속히 둔화됐다. 월드달러는 미국의 베이시스머니(현금+준비예금)와 미국이외의 다른 나라들이 보유한 미국채의 합계액이다. 이처럼 월드달러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세계 경기 부진탓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어 미국이 주로 유럽으로부터 직접투자형태로 자금을 모은 후 전세계 주식시장에 재투자해 오던 지난 10년간의 자금흐름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기업의 실적이 계속 안좋은 데다 미국 증시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올 1.4분기에 외국자본의 대미 직접투자와 주식투자 순유입액은 총 2백41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으로 감소했다. 이때문에 일본 한국 등 다른 나라에 재투자할 여력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반면 미국 채권투자 순유입액은 작년 1분기의 2배 수준인 1천3백11억달러로 늘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미국의 금리(콜금리 기준)가 유럽에 비해 1% 포인트 낮아지는 등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대미 채권 투자 매력도 줄어들고 있다. 특히 미 금리가 유럽 금리보다 낮아 유로에 대한 달러의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이 역시 세계자본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