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기업들이 거의 동시에 약 5만명을 감원하고 일본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세계 고용상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세계 대기업 5만명 감원=영국일간지 가디언은 27일 일본과 영국 미국의 첨단분야 대기업들과 금융기관들이 한꺼번에 약 5만명의 직원들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히타치와 도시바가 약 2만명씩,미국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 6천명,영국통신업체 BT와이어리스 1천5백명 등이다. JP모건체이스는 이미 3만명의 직원중 10%를 감원했으나 추가로 6천명을 더 줄이기로 했다. 히타치는 전체 직원 34만명중 6%인 2만명을 감원하는 방안을 거의 확정했다. ◇일본실업률 사상 최고=7월 실업률이 5.0%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고 일본 총무성이 28일 발표했다. 일본 실업률이 5%대로 악화된 것은 1953년 실업률 조사 이후 처음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4개월간 1백만명이 직장을 잃었다. 정보기술(IT) 불황 여파로 최근 굴지의 전자업체들인 마쓰시타전기 후지쓰 도시바 히타치 등이 대대적인 감원계획을 발표,실업 공포가 현실로 다가선 상태다. ◇4분기 미 기업 고용 불투명=미국 고용알선기업인 맨파워가 최근 1만6천개 미국기업을 대상으로 인력수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업체의 24%만이 4분기에 직원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9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앞서 작년 4분기와 올해 3분기의 이 비율은 각각 32%와 27%에 달했다. 반면 감원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의 비율은 지난해 4분기의 7%에서 올해 4분기에는 11%로 늘어났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