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도시바가 자사의 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독일의 반도체 메이커인 인피네온 테크놀로지와 합병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7일 보도했다. 도시바는 또 한국의 삼성전자와도 유사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도시바가 인피네온과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2만명의 감원을 포함한 대규모 구조조정작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도시바의 구조조정은 세계 반도체업계가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 나온 것이며 다른 반도체업체들도 최근 수익이 악화되면서 감원과 비수익성사업의 포기를선언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사업은 특히 PC 및 휴대폰 수요가 줄어들면서 타격을 입었으며 메모리반도체 중 가장 대중적인 D램의 경우 가격이 지난 1년간 90%나 떨어졌다. 지멘스의 계열회사인 인피네온과 도시바는 합작회사 설립방식으로 반도체사업을하나로 만들 계획이다. 도시바는 장기적으로 삼성이 인피네온-도시바 합작회사에 지분참여를 하던가 아니면 완전히 인수하도록 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의 D램 생산업체였으나 올해는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도시바-인피네온 합작회사는 마이크론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더구나 삼성이 그 합작사와 합치게 되면 더욱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인피네온은 세계 4위 D램 반도체 메이커이며 도시바는 6위 기업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