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수출부진 타개방안으로 지방 내수업체의 수출 기업화를 촉진키로 하고 지방 무역관의 기능 재편에 나섰다. KOTRA는 27일 각 지방무역관에 수출이 유망한 내수업체나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한 수출업체 5천개사를 발굴, 보고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KOTRA는 발굴된 업체에 대해서는 상담 희망 품목 등을 조사, 집중적으로 수출상담회에 참가시키고 적합한 해외 바이어를 소개해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촉진시킬 계획이다. KOTRA는 이를 위해 올해말까지 본사의 기능을 지방 무역관으로 이전, 본사는 사업전략 개발과 서울무역관 기능을 맡고 각 지방무역관은 수출 유망업체를 발굴, 직접 해외무역관에 시장조사 등을 요청하는 체제로 기능을 재편할 계획이다. 특히 이를 위해 현재 11곳에 있는 지방무역관을 수요에 따라 권역별로 묶어 집중화시키면서 인력도 보강할 방침이다. KOTRA 관계자는 "종업원 5~300인 규모 국내 중소업체 8만개사중 최소 5만여개사가 내수업체여서 내수 위주의 중소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시키는게 수출부진타개에 중요하다"며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 성공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수 오천공단에 입주해있는 유진(대표 정명문)은 냉동닭을 내수용으로만 판매해오다 지난 7월 광주무역관의 지원으로 연간 2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오천공단 입주업체들이 올들어 수출기업으로 변신하는데 잇따라 성공했다. 또 99년에 설립된 골드엘시디(대표 최인식)는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를 개발했으나 해외 거래선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해 충북무역관의 지원으로 스페인에 170만달러, 과테말라에 34만달러, 아르헨티나에 17만달러어치를 각각 수출했고 최근 멕시코에서 680만달러어치를 수주했다고 KOTRA는 덧붙였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