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29일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미국의 2분기(4-6월)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발표된다. 보통때 같으면 성장률 수정치발표는 주목의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미국경제의 침체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난달말 발표된 2분기 성장률 임시집계치는 0.7%로 매우 낮긴 했지만 침체를 면했다. 그러나 이날 수정발표에서는 성장률이 제로 또는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미국의 10년 경기확장세에 마침표가 공식적으로 찍힌다. 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 경제가 마침내 침체(recession)로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우려대로 성장률이 제로나 마이너스로 나타날 경우 세계 경제는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된다. 당장 미국주가가 더 떨어지고 달러가치도 내려간다. 세계 증시도 미국의 마이너스 성장 쇼크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밤 9시30분)에 성장률 수정치를 발표한다. 현재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마이너스0.2~제로(0)%'.이와 관련,돈 에번스 상무장관은 27일 2분기 성장률이 당초의 0.7%보다는 낮아지겠지만 제로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월가에서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거의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마이너스 성장의 근거는 두 가지.하나는 지난 6월 수출이 전달보다 2% 줄면서 무역적자가 2백94억달러로 10억달러 늘어난 점이다. 또 하나는 6월 소매판매액이 8천2백92억달러에 그치면서 1992년 8월의 감소율(1.5%) 이후 최대인 1.4%나 감소한 사실이다. 이 두 지표는 성장률 임시집계치가 발표된 지난 7월27일 이후에 나왔다. 따라서 이 두 지표를 반영한 수정치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제로 이하가 되면 독일(제로 성장) 일본(마이너스 성장 확실시)과 함께 세계 3대 경제국이 모두 제로 이하 성장권에 빠지면서 동시불황이 현실화된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