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은 26일 반도체의 집적도와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극소형 탄소 나노튜브(Carbon Nanotube) 단일분자 칩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IBM 나노기술 연구 책임자인 패든 애브리스 박사는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화학학회 회의에서 "탄소 나노튜브를 이용해 컴퓨터 칩을 개발, 활용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이 칩은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10만배나 더 얇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튜브 기술은 더 이상의 소형화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실리콘 칩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분야"라면서 "이번에 개발된 칩을 더욱 발전시킬 경우 구동력과 에너지도 효율이 획기적으로 향상된 초소형 컴퓨터를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탄소 나노튜브는 탄소만으로 이루어진 대롱 모양의 신물질로 그 직경이 몇 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수준이며 지난해에 한국과 미국의 공동 연구팀이 탄소 나노튜브를 이용한 트랜지스터를 세계최초로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애브리스 박사는 이번 성공은 초기단계의 성과에 불과하다면서 실리콘 칩을 대체할 수 있는 더욱 정교하고 복잡한 나노튜브 칩 개발을 위한 연구를 곧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크타운 하이츠 AFP=연합뉴스) karl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