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퇴직금으로 한 사람에게 무려 30억엔(약 3백15억원)을 지급한 기업이 일본 재계에 등장했다. 영국 브랜드 '버버리'의 일본 라이선스 생산업체인 산요상회는 지난 3월 대표이사상담역을 끝으로 퇴임한 창업자 요시하라 노부유키(84)씨에게 특별공로금을 포함,총 30억엔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회사는 임원퇴직충당금이 모자라자 부족액을 채우기 위해 약 16억엔을 지난 6월의 중간결산에서 특별손실로 처리했다. 회사측은 외부 시선을 의식한 듯 "사규를 준수하면서 특별공로를 감안해 산출한 금액"이라면서 "이미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이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일본의 퇴직금 최고기록은 도쿄가스가 전임 회장에게 지급한 약 10억엔(추정)이었다. 요시하라씨는 1942년 산요상회를 창업한 후 56년간 사장을 맡았으며 산요상회를 일본 굴지의 패션의류업체로 키운 인물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