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LG전자와 동아일렉콤이 베트남 이동통신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한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 'CDMA 벨트'를 구축하는데 필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베트남을 거점으로 인접 국가들에 CDMA를 확산시킴으로써 CDMA 단일통화권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 CDMA는 우리가 맨먼저 상용화한 이동통신 기술로 한국은 서비스든,장비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물론 유럽에서는 CDMA 대신 GSM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도 GSM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동통신 서비스가 3세대로 넘어가면서 유럽 통신업체들이 자금난에 처해 주춤거리는 사이 아시아 각국에 CDMA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SK텔레콤은 베트남에 진출함으로써 국내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베트남 이동통신시장을 주도함은 물론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인접 동남아국가들에 'CDMA 바람'을 일으킬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CDMA 장비 수출을 본격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우선 베트남 합작기업에 1억8천만달러 상당의 CDMA 장비를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지난 4월에는 인도 통신업체 BSNL로부터 1억6천만달러 상당의 CDMA 장비 공급권을 수주한 바 있다. LG는 올해 CDMA 휴대폰 수출이 지난해의 약 2배인 6백50만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전자만 CDMA 전사로 나선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지난 4월 차이나유니콤으로부터 CDMA 장비 공급권을 수주,중국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호주 허친슨에도 2억달러 상당의 CDMA 장비를 공급한 바 있고 미국 스프린트로부터 cdma2000 1x 시스템을 수주하는 등 CDMA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CDMA 종주국'으로서 현재 약 50개 국가에 CDMA 시스템이나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CDMA 수출 실적은 74억달러. 정통부는 2005년까지 이를 3백50억달러로 늘려 세계 1위의 이동통신산업국가를 실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일환으로 이달 하순부터 3차에 걸쳐 중남미 중국 동남아에서 CDMA 로드쇼나 세미나를 연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