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술개발사업에 힘입어 관련산업의 매출과해외 특허건수가 늘어나는 등 우리 산업의 기술수준이 진일보했지만 기술무역수지의적자폭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기술동향 분석'에 따르면 90∼99년 정부가 3천875억원을 투입한 중기거점기술개발사업 61개 과제의 업계 매출증가분을 분석한 결과, 작년까지 투자액의 40배인 18조4천억원의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또 87∼99년에 6천592억원을 지원한 공통핵심기술개발사업도 99년까지 7조5천억원의 매출이 발생, 투자액 대비 11배의 매출증대를 달성했다고 산자부는 밝혔다. 특히 반도체는 89년, 전자부품 90년, 자동차는 92년 등 민관합동 연구개발에 착수한 산업의 경우 수출품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고 지적재산권 출원도 90년8만2천건에서 작년에는 22만6천건으로 급증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의 해외특허출원 건수는 93년 7천985건에서 97년에는 2만9천647건을 기록, 93년부터 97년까지 연평균 47.1%의 증가율을 보였다. 실제 `테크놀로지 리뷰'가 지난해 미국내 출원건수를 5개분야별로 나눠 세계특허경쟁력 상위 10대기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기.전자분야에서 삼성전자가 4위,반도체분야에서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가 8위에 올랐다고 산자부는 전했다. 기술무역의 경우 수출이 90년대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93년 4천510만달러에서 99년에는 1억9천327만달러로 늘었지만 도입도 93년 9억4천641만달러에서 99년에는 26억8천575만달러 규모가 됐다. 이에 따라 93∼99년 사이의 연평균 기술수출 증가율은 12.7%, 도입증가율은 10.8%로 나타났고 기술수지는 93년 9억130만달러에서 99년에 24억9천248만달러가 됐다. 특히 우리의 기술수출은 99년의 경우 미국(1천720만달러), 일본(14만달러), 독일(81만달러) 등 선진국보다는 중국(9천470만달러), 말레이시아(1천520만달러) 등아시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도입의 경우 95년 236건 19억4천700만달러에서 99년에는 83건 26억8천575만달러를 기록, 건수는 획기적으로 줄었지만 금액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한국과 미국의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20대기업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미국은 총 민간 R&D 투자액에서 차지한 상위 20대기업의 투자액 비중이 38.7%였으나우리는 67.9%를 차지, 상위기업들에게 집중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99년 국내 상위 20대기업의 매출액 대비 R&D규모를 보면 삼성전자가 매출액의 6.09%에 해당하는 1조5천923억원, 현대전자가 15.6% 수준인 9천402억원, 현대자동차가5.05%인 7천200억원, 한국통신이 6.58%인 6천315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