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특수를 누렸던 회계법인의 기업진단 시장이 주춤거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삼일, 안건, 안진 등 34개 회계법인의 2000사업연도(2000년 4월∼2001년 3월)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회계법인의 총수입은 5천369억원으로 99년(4천558억원)보다 17.8% 늘었다고 24일 밝혔다. 이중 회계감사나 세무조정 등 전통적인 회계법인 수익 외에 기업자산실사, 인수.합병(M&A) 알선, 워크아웃 참여, 부실채권 매각, 경영컨설팅 등 기업진단 수익은 2천572억원으로 나타났다. 기업진단 시장은 97년 1천39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IMF 체제 이후 기업 구조조정과 도산, M&A 등이 이어지면서 특수를 누리기 시작해 98년 1천925억원, 99년 2천272억원으로 폭증했다. 그러나 전체 수입에서 기업진단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47.9%로 97년 35.2%에서 98년 49.5%, 99년 49.8%로 늘어나던 것에 비해 둔화됐다. 3월말 현재 등록된 공인회계사는 모두 2천450명으로 회계법인 매출의 60∼70%가인건비로 활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회계사 1인당 연간 1억3천만∼1억5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제주은행 소액주주가 부실회계 책임을 물어 안건회계법인에 대해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91년 이후 감사인에 대한 손배소 14건이 이어진데다 부실감사에 대한 감사인 책임이 커짐에 따라 손해배상책임보험금이 크게 증가,회계법인 배상능력이 5천761억원으로 전년대비 172.4% 증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기자= jooh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