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이 주식시장 침체와 기업 인수 합병 감소 등의 영향으로 모건 스탠리나 골드만 삭스 등 5개 주요 투자은행의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푸트남 로벨 증권은 24일 메릴린치의 올해 주당순이익(EPS)를 당초 2.70달러에서 2.55달러로 낮춰 잡았으며 모건 스탠리에 대해서도 당초 3.90달러에서 3.4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키페 브루에테 증권도 모건 스탠리의 3분기 주당 순이익을 75센트에서 65센트로 하향조정했으며 골드만 삭스에 대해서도 90센트에서 83센트로 낮춰 잡았다. 이처럼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주요 투자은행은 모건 스탠리, 골드만 삭스, 레먼 브러더스, 베어스턴즈, 메릴린치 등이다. 이들 주요 투자은행은 주식 인수 대행과 기업 인수 합병에 대한 컨설팅에 대해 고율의 수수료를 부과해왔지만 최근 들어 주식 시장이 침체되고 주식 배당 및 인수합병이 급격히 줄어드는 바람에 실적이 급격히 줄어든 것. 퍼트냄 로벨 증권의 애널리스트 짐 미첼은 보고서를 통해 "자본시장의 움직임은 2.4분기보다는 3.4분기에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키페, 브루에테 & 우즈의 딘 에벌링 애널리스도 전반적으로 주요 투자은행들에게는 지난 88-90년 경제 불황기 이래 가장 어려운 분기가 될 것이라며 "모건 스탠리의 경우 올해말이나 내년초까지 대대적인 인력 감축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증시 침체로 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투자 은행도 실적에 타격을 받고 있다. 도이체 방크 알렉스 브라운은 증시가 침체한 데다 매도와 매수 주문을 연결시켜주는 새로운 전자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스티넷 그룹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도이체 뱅크의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주식 거래량이 올해 2분기보다 17%가량 줄었다"면서 "현재로선 큰 환경 변화가 없는 한 9월에 거래량이 폭증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애널리스트들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실시되고 있는 인력 감원 추세는 여름이 지나더라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