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들은 지난 6월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고 더 악화할 수 있음을 우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27일 금리 인하 폭이 0.25%포인트에 그친 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던 것으로 23일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드러났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이사들은 금리 인하 사이클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만약 인플레이션 문제만 없다면 추가 금리인하도 배제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 21일 단행한 7번째 금리인하도 이런 연준의 의지에 힘입은 것으로 결국 밝혀졌다. 6월 당시 금리인하를 반대했던 세인트루이스 연준 은행장 윌리엄 풀은 이미 5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한 것이 경제를 과도하게 부양하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했다. 다른 멤머들 역시 낮은 금리가 너무 오래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인플레이션 기미가 보이면 언제든지 금리를 올리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의사록은 연준 이사들의 경제에 대한 우려로 가득차 있다. 개인 소비가 아직 침체하고 있지는 않으나 주식시장 하락, 실업률 증가, 기업의 자본재 투자 감소 추세는 올 하반기 혹은 내년 초반까지 회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그들은 내다봤다. 또 침체되고 있는 해외 경제 또한 미국의 또다른 위험요소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 같은 우려를 담은 의사록은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의사록 내용이 알려지자 약보합을 유지하던 다우존스지수는 하락폭을 넓혔으며 나스닥지수는 강보합에서 약세로 반전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