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악전고투하는 동안 중국은 고도성장을 지속, 양국간의 국내총생산(GDP) 격차가 5년사이 배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의 '국제통계연감'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GDP 격차는 지난 96년 2천965억달러에서 지난해 6천226억달러로 배 이상 벌어졌다. 중국의 GDP는 96년 8천165억 달러에서 지난해 1조800억 달러로 상승,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대에 진입했다. 반면 한국의 GDP는 지난해 4천574억달러로 외환위기 이전인 96년의 5천20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국가별 GDP 순위는 미국이 9조9천631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은 일본(4조7천565억달러)과 독일(1조8천731억달러), 영국(1조4천139억달러), 프랑스(1조2천859억달러) 등의 순이었으며 중국과 한국은 각각 6위와 12위를 기록했다. 한.중간 GDP 격차가 이처럼 벌어진 이유는 중국은 개혁.개방정책의 추진으로 96년부터 지난해까지 7.1∼9.6%(연평균 8.26%)의 꾸준한 고도성장 가도를 달렸던 반면 한국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6.7∼10.9%(4.96%)의 기복이 큰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외환보유고가 1천688억5천600만달러로 일본(3천560억2천100만달러)에 이어 세계 2위, 에너지 소비량도 7억5천270만TOE(석유환산t)로 미국(22억7천860만TOE)에 이어 2위를 기록, 경제대국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