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사이버테러에 사실상 무방비인 것으로 드러났다. 해커가 자사 전산망에 침입해 중요한 정보를 빼가는데도 침입 사실조차 제때 알아차리지 못하는 기업이 30% 이상이고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는 기업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통신부는 23일 을지훈련의 일환으로 지난 21일부터 32개 금융기관 통신업체 및 대기업들에 미리 통보한 뒤 2~3차례씩 모의 사이버테러를 가하고 대응능력을 점검한 결과 예상외로 많은 기업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32개 훈련대상 기업중 1시간 안에 해커 침입 사실을 알아채고 보고한 곳은 6개 업체에 불과했으며 3개 업체는 2∼3시간 이내에, 11개 업체는 3시간 이후에야 보고했다는 것. 특히 4개 통신업체, 1개 금융기관과 7개 대기업은 침입 사실마저 파악하지 못했다. 또 32개 업체중 통신업체 1개, 금융기관 2개, 대기업 2개 등 5개 업체는 침입차단시스템을 설치해 놓기는 했지만 해커가 쉽게 뚫고 들어갈 수 있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