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민간기업 연구소 연구결과의 절반 이상이 상업화에 성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산기협, 회장 강신호)가 579개의 민간기업 부설연구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간한 `기업연구소 연구결과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에 따르면 우리나라 민간기업 연구소 연구결과의 상업화 성공률이 50.8%에 달했다. 이는 선진국의 상업화 성공률인 평균 25%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이다. 이와 관련, 산기협은 "국내 기업이 선진국에서 성장기나 성숙기에 접어든 기술의 연구개발에 주력하기 때문" 이라며 "도입기의 신기술을 개발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성공률이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이 연구결과 상업화에 소요하는 기간이 평균 18.3개월로나타나 이를 연구개발기간(평균 15.7개월)과 합하면 거의 3년이나 돼 상업화까지 상당한 인적, 물적 자원이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연구결과를 상업화에 활용하는 비율은 84.2%로 나머지는 기업의 여건상 상업화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기술매매에 활용하는 경우는 27.3%였다. 산기협 관계자는 "MS와 같은 선진기업은 실패한 연구결과도 지속적인 수정과 보완을 통해 세계적인 제품을 내놓고 있다" 며 "우리도 성공한 연구결과는 물론 실패한 연구결과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구결과를 다양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식공유를 통해 전직원이 참여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선진적 기업문화가 선행돼야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