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3일(한국시간)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빌린 차입금 최종 잔액을 모두 상환함으로써 3년 8개월만에 IMF 관리체제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IMF 당국자들은 한국이 이번 IMF 외채 조기 상환을 계기로 새로운 경제운영의 전기를 맞았다고 평가, 현재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약 1천억 달러의 외환보유고와 그동안 외환위기 극복능력에 비춰볼 때 지난 97년과 같은 경제위기를 맞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국의 IMF외채 조기상환을 "획기적인 일"이라고 지적, 한국의 경제안정과 회복, 그리고 한국금융의 건전성을 높이 평가하면서 성공적인 구조조정에 대한 확신을 표시했다. IMF측은 한국은 이번 IMF체제 졸업으로 ▲대외신인도 만회 ▲경제주권 회복 ▲구조조정의 새로운 전기 ▲IMF 회원국으로서 독자성 유지 등의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정부는 당초 오는 2004년까지 갚기로 한 IMF 차입금 195억 달러 가운데 최종 잔액 1억4천만 달러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모두 상환함으로써 IMF 자금수혜국에서 재원공여국으로 복귀하게 됐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