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반도체장비업계의 7월 수주- 출하비율(BB율) 결과를 놓고 애널리스트들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뉴욕에서 북미 반도체장비업체들의 7월 BB율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것으로 전해지면서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테러다인, 램 리서치, 노벨러스 시스템즈 등 반도체장비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전날 지난 4월10일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2.5% 상승했다. 국제반도체장비협회(SEMI)는 7월의 BB율은 지난 6월의 0.54보다 상승한 0.6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월 100달러의 제품을 출하한다고 가정할 경우 신규 수주는 67달러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미 반도체장비업계의 지난 4월의 BB율은 0.42를 기록, 10년내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지난 5월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전환됐었다. SEMI가 집계하는 BB율은 지난해 12월부터 0.99로 처음 1.0선을 밑돌기 시작했으며 1월에 0.80, 2월에 0.71, 3월에 0.59로 하락세가 가속돼왔다. 7월의 출하액(3개월 이동평균값 기준)은 11억4천만 달러, 수주액은 7억6천420만달러였다. 출하액은 6월보다 12% 낮은 것이지만 수주액은 6월보다 5%가 증가했다. SEMI는 현재 업체들이 세계 경제전망의 불확실성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 장을 보이고는 있지만 반도체분야의 자본지출 수준이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신호로 볼 수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애널리스트인 글렌 영은 7월 BB율 호조는 현재박스권의 바닥에 머물러 있는 반도체관련주들의 주가를 단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CSFB는 BB율 호전을 펀더멘틀의 변화로 해석하려는 일부 전문가들이 있기는 하지만 BB율은 반도체매출이 바닥을 친 다음에야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지적했다. CSFB의 애널리스트 존 피처는 "SEMI의 BB율은 경험적으로 반도체 산업협회(SIA)의 반도체매출 통계에 후행하는 지표로서 의미가 있다"면서 "SIA 의 매출 통계가 7월에 감소세를 지속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닥권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프루덴셜증권도 BB율이 향후 몇개월 간 더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낸 이후에나 반도체장비산업이 진정한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