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의 "30인치 한계"를 돌파,대형 제품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TV 등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LCD는 탁월한 화질에도 불구하고 30인치 이상은 만들수 없다는 게 그동안의 정설이었다.


색깔을 내는 1백만여개의 화소들을 완벽하게 살리기 어렵고 대형 유리기판에도 미세한 손상이 생기기 쉽다는 이유였다.


또 화면이 크면 신호가 지체돼 화면이 밀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에서 배제돼왔다.


특히 정면이 아닌 옆에서는 화면을 볼 수 없다는 LCD 특유의 결점도 장애로 지적됐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같은 결점을 대부분 해결했다.


삼성전자는 내친 김에 내년에는 52인치 LCD를 개발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최대 63인치까지 개발된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와 경쟁할 수 있는 모든 요건을 갖추게 된다.


현재는 대형 화면과 벽에 걸 수 있는 얇은 두께를 무기로 하는 PDP TV가 디스플레이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가는 추세다.


지난 7월부터 특별소비세가 폐지된데다 오는 11월 디지털방송을 앞두고 있어 업체마다 대대적인 PDP TV 마케팅을 벌이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PDP TV는 현재 주력제품인 42인치의 경우 화소수가 40만개가 한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삼성전자가 개발한 40인치 LCD는 화소가 98만개에 달하는데다 앞으로 선명도를 더 높일 여지가 있다는 게 LCD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측 설명에 따르면 무게 두께 전력소모 수명 등에서도 이번에 개발된 LCD가 우월하다.


물론 관건은 가격 경쟁력이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42인치 PDP의 가격은 9백만원대다.


40인치 LCD가 이 제품에 대해 가격 경쟁력을 가지려면 오는 2003년은 돼야 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내다보고 있다.


더군다나 삼성전자는 PDP TV의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두 제품간 영역조정도 필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로선 지난 97년 일본업체를 제치고 30인치 LCD를 개발한데 이어 40인치도 먼저 개발함으로써 LCD기술에서의 경쟁우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샤프 등 일본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TV용 LCD시장에서도 20인치 이상 제품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