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불곡산에 위치한 한국토지공사 자리는 장관을 배출하는 명당인가. 토지공사가 지난 97년 서울 강남에서 이전한 이후 사장 3명이 연속적으로 장관에 발탁되자 이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전래돼 온 '명당설'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토지공사가 임대사옥 시대를 마감하고 이곳으로 이전한 것은 지난 97년4월21일. 이후 4개월 만인 8월 이효계 사장이 농림부 장관에,후임인 김윤기 사장이 2000년1월 건설교통부 장관에,그 후임인 김용채 사장이 다시 건교부 장관에 임명돼 '토공사장=장관'이라는 등식이 생겼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자리는 사람으로 따지면 여자의 자궁 부분이라는 것. 자궁은 곧 생산을 의미하므로 이런 자리는 예부터 명당으로 꼽혀왔다. 여기에다 뒤로는 분당 신도시의 주산인 불곡산이,앞으로는 탁트인 전망 속에 탄천이 흐르는 배산임수의 지형을 자랑한다. 특히 정서향인 사옥의 북측과 남측으로 불곡산 자락이 껴안듯 에워싸고 있어 전형적인 '좌청룡 우백호'의 형상이라는 것.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