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저금리 추세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이 은행에서 받는 신용대출 금리는 연 9.5∼14%대에서 요지부동이어서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 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 금리를 연 9.50∼9.75%의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에 가산금리를 얹어 정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금의 우대금리는 2∼3년 전에 결정된 것이어서 올들어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시중금리 추세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가계 신용대출 금리를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연 9.50∼11.75%,주택은행은 연 9.40∼12.90%, 한빛은행 연 9.75∼13.75%, 조흥은행 연 9.50∼13.50%, 제일은행 연 9.75∼14.75% 등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최근 연 6%대 중반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두배 정도에 달하는 것이다. 담보 없이 신용만 믿고 대출해 준다는 위험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높은 셈이다. 문제는 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 금리가 높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내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조흥은행 소비자금융부 이규주 과장은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프라임레이트를 내리면 기존 대출 고객 전체에 적용돼 은행 수익이 크게 줄어든다"며 "프라임레이트를 내리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의 프라임레이트를 내리기 어렵다면 새로운 저금리 신용대출 상품이라도 내놓아 최소한 신규 고객에 대해선 금리하락 혜택을 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