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중국정부가 지난 7월 현재 중국의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1억2천60만명에 달해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발표한 것은 매우 과장된 것이라고 21일 지적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닉 인겔브레트는 중국 정보산업부가 발표한 통계는 유통업체들에게 판매된 SIM(subscriber identity module card) 카드의 수효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요금청구가 가능한 가입자들의 수를 계산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SIM 카드는 고유 전화번호와 그 전화번호에 대한 요금청구 정보를 담고 있는 카드로서 중국에서는 이동전화 가입자들이 단말기와 SIM 카드를 따로따로 구입한다. 인겔브레트는 "중국정부의 통계는 이동전화 사용을 중단한 가입자나 여러 개의 SIM 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가입자의 중복계산분을 제외하지 않고 있으며 아직 판매되지 않은 SIM 카드의 수도 통계치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이러한 오차로 인해 중국의 실제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수는 정부가 추산한 것보다 16% 적은 1억130만명에 불과해 1억2천10만명인 미국을 추월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인겔브레트는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무선통신사업자들이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을 높이기 위해 사용을 중단한 가입자들을 통계에서 제외시키기 때문에 중국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가입자수를 기준으로 자국이 세계 최대의 무선통신시장으로 도약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익의 측면에서는 아직 크게 뒤지고 있다. 가트너는 미국 이동전화사업자들의 연간 가입자당평균수익은 615달러에 달하는 반면 중국은 223달러에 머무는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다 미국의 가입자당 평균수익은 올해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국은 사업자들이 더 많은 저소득층 가입자들을 유치하면서 29% 감소할 것으로 가트너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가트너는 오는 2005년에 중국의 이동전화시장은 269억달러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쳐 미국시장의 21.7%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