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이 SK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싱크로드'를 인수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반면 7월 중순부터 진행돼온 하나로통신의 드림라인 인수협상은 인수가격에 대한 의견차이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재현 두루넷 사장은 21일 "싱크로드의 인수가격 등 중요한 부분에서 SK텔레콤과 합의를 마친 상태"라며 "이르면 9월중에 최종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싱크로드는 전국적으로 9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최종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들 SO와의 개별협상이 부가적으로 필요하다"며 "현재 3∼4개 SO들과 의견을 조율했다"고 덧붙였다. 두루넷은 SK텔레콤이 초고속인터넷사업을 시작하면서 초기에 SO망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준 것이 이번 인수작업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루넷은 이에 따라 싱크로드의 9개 SO망을 모두 인수하지 못하더라도 가능한 선까지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의견접근을 본 3∼4개 SO는 싱크로드 고객의 50%를 점하고 있어 두루넷은 적어도 싱크로드 사업부문의 50%이상은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SK텔레콤과 SO망을 1백% 인수 때는 얼마,80% 인수 때는 얼마라는 식으로 인수가격을 설정했다"며 "인수대상 가입자수가 작아질수록 1인당 평균 인수가격은 낮아져 우리로서도 아쉬울 게 없다"고 말했다. 싱크로드는 현재 6만5천여명의 가입자를 갖고 있다. 한편 하나로통신과 드림라인의 협상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드림라인측은 "실사전에 인수가격에 대한 대략적인 합의가 필요한데 이 단계를 아직 넘어서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드림라인은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에 인수가격으로 1천2백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가치가 2천억원으로 추산되는 드림라인이 초고속인터넷 부문에서만 1천2백억원을 달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입을 모았다. 하나로와 드림라인은 당초 7월중순부터 자산실사에 들어가려 했으나 이같이 가격에 대한 컨센서스를 형성하지 못해 실사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또 하나로통신이 인수대금을 하나로의 유상증자 물량으로 결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 미지수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