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경기가 내년 하반기에야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4.8%선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LG경제연구원은 `2002년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우리 경제가 내년 하반기 미국 등 선진국경제의 소폭 회복세에 힘입어 설비투자와 수출이 지난 2000년 수준에는 크게 못미치나 완만하게 증가, 연간 경제성장률이 4.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상반기중에는 미국의 정보기술(IT)부문이 완전한 회복세에 들어가기는 어려워 상반기 성장률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3.8%대에 머문 뒤 하반기에 설비투자의 증가세 반전과 10%대의 수출증가 등에 힘입어 5.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7%대 감소가 예상되는 수출은 반도체, 컴퓨터 등 IT부문 수출주력품목의 가격이 점차 회복되면서 연간 6%대의 증가세를 보여 수출을 능가하는 수입증가세에도 불구, 경상수지흑자규모는 100억 달러선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환율은 달러화 강세의 퇴조와 무역수지흑자, 월드컵대회에 따른 서비스 수지개선 등으로 연평균 1천255원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대통령 선거 등 두 차례의 선거와 통화량 증대 등 불안요인이 있으나 수요부진과 원화가치 상승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대를 기록하고 실업률은 고용창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건설, 서비스업의 상대적 호조로 올해와 비슷한 4% 내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도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소폭의 경기회복으로 기업자금수요가 늘어나 시중금리가 완만한 상승세로 반전, 회사채 수익률이 7.5%대까지 상승할 전망이나 잠재부실기업으로 인해 금리와 무관하게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 신용경색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 올해 4.2%대 증가에 그칠 기업매출은 원화절상에 따른 수출부문의 둔화로 연간 4.9%대의 저조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경제정책방향에 대해서는 경기회복의 지연으로 향후 경제정책의 초점은 부실기업정리의 가속화와 금융시장의 안정성유지, 경기급락에 대비한 경기활성화와 기업활력 제고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내수급랭을 막기위해 구조조정과 경기활성화의 병행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실질적 규제완화와 정부의 시장원리에 충실한 일관된 정책방향의 견지가 어느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