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수의 시장조사기관 및 투자회사들과는 정반대로 반도체경기하강론을 주장해 적중시켰던 어드밴스트 포캐스팅(AFI)이 최근의 반도체 경기 바닥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AFI는 20일 최근 인텔을 비롯한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과 메릴린치, 골드만 삭스와 같은 유명 투자회사들이 잇따라 반도체경기 바닥론을 내놓고 있는데 대해 "회복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AFI는 "일부 주장과는 달리 반도체업계는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으며 최근의 데이터를 분석해봐도 3.4분기에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AFI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IC 회복지수'도 계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실제 반도체 매출과 생산체제도 이같은 전망과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인텔이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의 매출성장전망에 대해서도 "취약한 시장상황에서의 불투명한 징후"라고 일축한뒤 "불행하게도 실제 반도체 매출이나 자체IC회복 지수는 하락세가 전혀 둔화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6월 반도체 매출액은 32.3%라는 기록적인 감소율을 기록, 지난 85년의 30.9%를 능가했다"며 "장비수요와 IC회복지수가 급격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은 단순한 기대일뿐"이라고 밝혔다. AFI는 지난해 1월 IC인사이츠. 데이터퀘스트. 메릴린치. 뱅크오브아메리카증권 등과는 달리 유일하게 반도체경기 하락이 2000년 4.4분기에 시작될 것임을 경고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었다. 당시 IC인사이츠는 지난해 반도체매출이 22%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VLSI 리서치도 25%의 증가를 전망하는 등 AFI를 제외한 모든 참가대표들이 경기 상승과 함께 이같은 상승추세가 최장 200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반면 AFI의 모지스 한델스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시장은 2,3배에 달하는 과잉주문으로 과열돼 있다"며 "2000년 하반기에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해 당시에는 이른바 `외로운 늑대(lone wolf)'로 불렸으나 결과적으로 정확한 예측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