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영전략에 준(準)종교적 운동을 융합해 좋은 실적을 올리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준종교적 운동이란 최고경영자(CEO)가 종업원이나 고객들을 정신적으로 만족시키려고 노력하고 이익보다는 도덕을 중시하는 포괄적인 개념의 새로운 경영조류를 말한다. 도덕 우위나 가치중심의 리더십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이런 운동은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고 있다. 종업원들에게 별도의 급여를 주면서 자선단체에서 일하도록 하거나 환경친화적인 경영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물론 근무시간 중에 명상이나 요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 등이다. 최근 2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꼽힌 컨테이너스토어(다기능용품 판매회사)의 킵 틴델 사장은 "이윤보다는 도덕을 더 강조한 결과 종업원이나 고객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틴델 사장은 직원들에게 고객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도덕적 의무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한다. 이 회사는 지난 78년 창업한 뒤 매년 20∼25%의 매출신장을 거두고 있다. 운동용품을 만드는 팀버랜드사는 종업원들에게 연간 40시간씩 자선단체에서 봉사하거나 일과 후 학생들을 보살피도록 하고 그 만큼 급여를 더 주고 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