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작전으로 진빼기 혹은 경제성있는 자산(공장)만 선별적으로 사들이겠다며 값 후려치기' 정부와 채권단측은 대우자동차를 사겠다며 협상테이블에 앉은 GM의 최근 전략을 이같이 파악하고 있다. GM은 특히 협상이 구체화 단계로 접어들자 이같은 수법을 다양하게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협상의 전면에 나선 산업은행과 정부가 특히 신경쓰는 부분은 GM측이 최근들어 '언론플레이'에 매우 적극적이라는 점.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GM이 미국과 유럽의 유수한 언론매체를 통해 협상 내용을 부분적으로 흘리기도 하고, 자신들의 본심과 다른 방향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증은 가지만 확실한 물증이 없는 이같은 여론공작에 대해 우리 정부와 산업은행측은 내심 상당히 불쾌해 하고 있다. 진념 부총리와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지난 주말 잇따라 대우자동차 매각협상과 처리방침에 대해 언급한 것도 이같은 GM의 움직임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이들 정부 당국자는 이달말까지 매각협상에 진척이 없을 경우 다른 대책을 모색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