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전략없이 무리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할 경우 고도 산업사회로 진입할 수 있는 산업기반을 스스로 포기하는 꼴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9일 `세계 경기 침체의 장기화와 향후 전망'이라는 최고경영자(CEO) 경영 참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지난 1월 이후 연방준비위원회의 지속적인 금리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기의 회복기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실업률, 기업 영업실적, 주식시장등 경제지표 및 선행지수는 악화, 세계 경기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세계 경기가 단시일내에 회복되기 어렵다고 보는 비관론자들을 인용, 기업의 투자수요 위축은 고용 및 가계소득 감소 →주식시장 위축→소비 및 수출수요 위축→기업 장기투자심리 위축의 `악순환'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지만 일본 및 아시아 개발도상국 기업의 경우 자발적인 구조조정이 미흡하다는 것이 서구경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보고서는 원론적 차원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어느 산업을 어떤 속도로 구조조정해야 하는가가 과제로 남는데 외국 전문가들이 국내 산업중 구조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꼽는 분야는 세계 시장에서 외국 기업과 경쟁이 가능한 분야가 포함되기 때문에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끝으로 모든 산업부문에서 급속 부상하고 있는 중국 경제를 감안할 때 장기적 차원에서 한-중-일 3국을 포함한 지역경제 차원의 산업구조조정과 협력관계를 전략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