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스틸은 지난 3월 홍콩에서 고강도 내충격용 H형강에 대한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고강도 내충격용 H형강은 일반 H형강에 비해 가격이 무려 30~40%나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용접성이 뛰어나 시공원가도 덜 먹힌다. 고도의 제강기술과 압연기술, 품질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생산할 수 없다. 선진국에서도 극소수의 철강업체만 생산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의 H형강 제조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올라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라고 INI스틸은 설명한다. INI스틸은 지난 82년 연 50만t 규모로 H형강 생산에 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19년만에 국대무대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정도의 기술력을 갖춘 셈이다. H형강은 단면성능이 우수하고, 조합과 접합이 용이하기 때문에 철강재중에서 구조재로 가장 널리 쓰인다. 주로 고층빌딩, 공장, 창고, 격납고, 체육관 등 대형 건축물의 보나 기둥재로 들어간다. 지하철, 교량 등의 토목용 가설재와 기초용 말뚝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H형강은 철골아파트, 학교, 중소형 상가및 주택 건설 등에도 사용된다. 건축자재나 토목재로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얼핏 고급기술이 필요없는 제품으로 여기기 십상이나 대형 H형강, 내화강, 내후성강, TMCP강, 초고강도강 등이 잇달아 선보이면서 이제는 기술력이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주요 잣대가 되고 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주요 경쟁국은 일본과 중국. 이중 중국에 비해서는 기술력이 앞서나 일본 도쿄제철 등에 비하면 일부 고부가가치강 제품에서 95% 수준으로 반걸음 정도 뒤진다는 평가다. INI스틸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개발투자를 확대함과 동시에 각국의 품질인증을 획득, 품질을 공인받는 전략을 펴 왔다. 주요 제품에 대해선 이미 JIS(일본), ASTM(미국), BS(영국), DIN(독일) 등 세계 각국의 품질인증을 받아 수출길을 열었다. 지난해 H형강 수출은 모두 85만t(2억6천만달러). 96년의 29만t에 비해 4년만에 3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H형강은 향후 수출전망도 밝은 편이다. 내진설계 건축물 및 토목공사의 증가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게다가 WTO 가입과 2008년 올림픽 유치로 건설특수가 기대되는 중국이 가까이에 있다. 정부가 H형강을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 집중 육성키로 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INI스틸의 연간 형강 생산능력은 3백12만t으로 국내 H형강 수요(연 1백70만t)의 82%인 1백40만t을 공급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