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의 기업간 전략적 제휴는 90년대 이후 활발하게 이뤄져왔다. 그러나 단기간에 특정 프로젝트를 놓고 진행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또 심층적인 연구라기보다는 특허교환이나 아이디어를 합치시키는 수준이 고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유한양행과 동아제약의 제휴는 같은 생각을 가진 대등한 기업간 제휴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제휴한 기업 규모의 차이가 커서 투자개념이나 위험회피의 성격을 띠는 기존의 제휴와는 차별된다는 것이다. 지난 98년초 서울대 약대 동기인 김원배 동아제약 연구소장과 이종욱 유한양행 연구소장은 공동연구를 진행하면 쪼들리는 연구비를 절감하고 연구인력의 절대 부족을 덜 수 있다는데 의기투합했다. 약리작용과 기초연구가 튼실한 동아제약과 유기합성능력 및 신약후보물질 도출 능력이 뛰어난 유한양행이 손을 잡으면 개발기간이 단축될 것이라는 기대도 한몫했다.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은 신약개발 성공후 특허권과 개발 이익을 나누기로 합의했다. 동아제약 김원배 소장은 "두회사의 탄탄한 신뢰를 바탕으로 그동안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며 "연구개발비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효과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유한양행 이종욱 소장은"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놀라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