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분기 지역별 경기 기상도는 남해안에 인접한 전통제조업 위주의 부산 경남 전남 등 남부지방은 "맑음"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 등 IT(정보기술)산업이 주력인 경기 충북, 대우자동차 공장이 위치한 인천 전북 등 중부지방은 갈수록 경기 기상도가 나빠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지방경제 동향'에 따르면 2.4분기중 부산의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5.4%에 달했다. 경남(15.2%) 전남(10.9%)도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남해안지역이 조선 자동차 화학제품 등 전통제조업의 주요 생산기지이기 때문이다. 경북은 무선통신기기를 중심으로 산업생산이 13.5%나 증가했고 대전은 작년 같은 기간중 낮은 증가율(4.0%)의 반사효과로 올해 증가폭(14.1%)이 컸다. 이에 반해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이 있는 인천은 2.4분기 생산이 19.4%나 줄어 전국에서 가장 실적이 부진했다. 군산공장이 있는 전북도 2.6% 줄었다. 반도체공장(삼성전자 하이닉스)이 주력인 경기는 전분기 17.3% 증가에서 2.4분기 3.4%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고 충북도 생산이 10.8% 줄어 전분기(-3.0%)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조업의 전반적인 부진과 달리 향후 건설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축허가면적(서울 제외)은 전분기 17.5% 감소에서 2.4분기 18.9% 증가세로 반전됐다. 지역별로는 대전(77.3%) 인천(72.7%) 울산(63.9%) 부산(45.7%) 등 대도시에서 아파트 다세대주택을 중심으로 급증했다. 소비에선 대형 소매점(백화점 할인점 등) 판매액 기준으로 전국 평균 11.6%(전분기 17.5%)로 꾸준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한편 지방기업들의 3.4분기 자금사정에 대한 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대전.충남.충북(110) 경기(109) 경남(107) 등에선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 반면 대구.경북(89) 부산(92) 광주.전남(93) 등은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