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러화의 약세는 곧 아시아 주요 수출국들에게는 수출 감소를 의미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즈(FT)가 17일 보도했다. FT는 그러나 미 달러화 약세는 아시아 국가들이 국내 수요를 진작시키고 금리인하 등의 정책을 운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IBCA의 브라이언 코울톤은 달러화 약세는 미국의 수요 감소를 의미한다면서 미국과 일본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수출의 35%가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화 약세로 미국에서 투자가 줄어들고 자본재 수입 감소 기간이 길어진다면 아시아 국가들은 그 영향이 미국보다는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하반기 아시아 국가들의 대미 수출 상황은 그리 나이질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FT는 몇년간 미국의 IT부문에 대한 급격한 지출 증가로 아시아 국가들은 지난 97-98년의 금융위기를 무난히 이겨낼 수 있었지만 최근 미국의 전자제품 수입 감소는아시아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년동기 대비 6월중 대만의 수출은 17%,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14%, 인도네시아는 10%, 홍콩은 8%씩 감소하는 등 지난 몇개월간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 지역의 수출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신문은 게다가 여러 경제학자들은 수출 감소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면서 아시아지역의 수출 감소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수요 감소와 전자제품의 재고 누적으로 3.4분기 아시아 국가들의 대미 수출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달러화 약세 이외에도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소비재 산업의 수입 감소를 불러 일으키지 우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