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지속되고 있는 엔화의 급등세가 일본의 경제침체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고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엔화는 최근 미국의 강한 달러정책에 대한 의구심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완화조치에 따른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20.00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일본정부 관리들이 엔약세를 용인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시사한 이후촉발된 엔강세는 수출경쟁력에 타격을 주면서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5일 일본정부가 8월 중 경제에 대한 평가를 3차례 연속 하향평가하면서일본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역할은 더욱 확대된 것으로 여겨진 터였다. 또 경제지표가 연이어 악화된 수치로 발표되면서 일본 경제가 계속해서 혼란을거듭하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점점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것이란 예상이 높아지고 있다. 하야미 마사루 BOJ 총재는 전날 최근의 엔강세가 미국정부의 강한 달러정책을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 13일 BOJ의 통화완화조치로 인해 엔강세가 촉발된 요인이 더 강하다고 지적했다. 메릴린치의 제스퍼 콜 책임 이코노미스트는 "강한 달러정책 논란이 엔화 강세에기여한 바도 있지만 BOJ 또한 통화완화조치를 취하면서 엔강세를 강하게 부채질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하야미 BOJ총재가 '통화완화조치로 인해 장차 엔화 상승세가 촉발될 지는 알 수 없으며 현시점에서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고백한 점이 시기적으로 BOJ에 대한 신뢰를 감소시켰다고 지적했다. ING 베어링의 리처드 제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저한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대규모의 시장 개입이 필요하다"면서 "시장 개입 시기는 엔강세 속도와 그 수준에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외환당국이 달러당 115.00엔대 근처에서 시장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야미 총재는 "엔강세를 불식시키기 위한 정부의 시장 개입이 있을 수 있으며이는 비단 BOJ의 책임만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