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7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한 차세대 성장산업 발전전략 중 '바이오기술(BT)산업 발전전략'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과제에투자를 집중하고 지역별로 특화된 '바이오 집적지'를 만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음은 BT산업 발전전략 주요내용. ◇국내 BT산업 현주소 = 지난해 10월 범정부차원에서 수립한 바이오산업 발전방안을 보면 2010년까지 기술은 선진국의 80% 수준, 관련 벤처기업 1천200개, 종사인력 7만명, 국내시장 규모 6조1천억원 등으로 육성하는게 청사진이다. 그동안 7개부처에서 41개 관련사업을 추진, 인간유전체 기능연구사업단에서 위암 원인균인에 대한 유전체 지도를 완성하는 성과를 내고 산업화를 위한 400억원의 바이오 전용펀드가 지난 5월 조성됐다. 하지만 시장 및 투자규모가 빠르게 성장하는데 반해 아직 기술경쟁력이 중국에도 못미치는 세계 14위 수준이고 기초인프라가 크게 부족한 게 현실이다. ◇비교우위 분야에 집중 = 투자위험이 높은 BT산업의 특성을 감안해 경쟁이 가능한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투자하는 게 대원칙이다. 기존의 '생물공학육성기본계획'을 보완, 11월까지 BT산업의 기본틀이 마련될 예정이다. 집중개발 과제로는 ▲기능유전체학 ▲간세포 이용기술 ▲생물공정기술 ▲DNA칩▲바이오신약 ▲한국형질병 예방.치료 기술 ▲내(耐)재해.고기능성 작목 ▲동.식물유전자를 이용한 신물질 개발 ▲유전육종 등이 선정된 상태다. ◇바이오-벨트 조성 = 4개 권역별로 특화된 분야의 바이오-벨트를 구축, 우선 18개사업에 걸쳐 지역내 산.학.연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강원권은 ▲환경.공정(춘천) ▲해양생물(강릉) ▲의료기기(원주), 경북권은 ▲식품(안동) ▲식품소재(상주), 대전.충북권은 ▲의료.화학(대전) ▲보건의료(오송)▲기능소재(영동), 전라.제주권은 ▲농업(나주) ▲해양생물.식물(제주) 등으로 지역별 사업을 선정, 타당성 검토를 거쳐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조성된다. ◇연구개발 인프라 구축 = 모든 분야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국가유전체정보센터'를 생명공학연구원 안에 설립한다. 분야별로는 제조.사업화 지원조직으로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를 구축하고 보건의료분야 지원기관인 중앙유전체연구센터를 오송으로 옮겨 오송보건의료과학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농업 분야에서는 농촌진흥청 안에 농업생명공학정보센터와 농업생명공학연구원이 설치되고 천안에 동물생명공학연구단지도 만들어진다. 특히 민.관 공동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 바이오벤처기업 진출거점도 마련된다. 이와 함께 단백질체학, 생물정보학 등 첨단분야를 중심으로 단기재교육을 통해 2005년까지 5천명 이상을 추가로 양성키로 했다. 또 대학원의 BT학과 신설 및 증원을 유도하고 중장기적으로 BT전문대학원 설립도 검토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