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미국의 IC 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산업이 사상 최악의 상황에 이른 이유를 10가지로 정리했다. IC 인사이츠는 내년에는 반도체 매출이 14% 증가하고 전자제품의 매출은 5% 늘어나는 등 반도체산업의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IC 인사이츠가 보고서가 밝힌 불황의 10가지 이유다. 1. 올 세계 전체의 경제성장률은 겨우 2.4%에 머물 전망. 이 정도면 '경미한 세계적 불황'이라고 할만 하다. IC 인사이츠는 올해의 세계적 불황이 지난 30년간 가장 짧은 기간(3년) 만에 다시 불황이 도래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970년 이후 세계적 불황은 일반적으로 7-9년을 주기로 나타났었다고 IC인사이츠는 분석했다. 2. 올해 전자제품 시장 매출액 사상최초로 4% 감소할 전망. IC 인사이츠에 의하면 이전에 전자제품 시장의 매출액 성장률이 가장 낮았던 때는 지난 1998년으로 1%의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3. 올해 세계 반도체시장이 26% 축소돼 사상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 이전까지는 지난 1985년 17%의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 최악의 기록이었다. 4. 올해 반도체의 출하대수는 지난 1985년과 같은 수준인 16% 감소 전망. 5. 세계적 불황, 과도한 생산설비, 재고누적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 1999년부터 올해까지의 반도체산업 사이클의 평균 연간성장률이 9%에 불과해 지난 1993년부터 1998년까지의 사이클의 16%에 비해 크게 낮아질 전망. 6. 올해 미주지역의 반도체시장이 사상 최악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39%축소 전망. IC 인사이츠에 의하면 이전에는 지난 1985년 30%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이 최악의 기록이었다. 7. 사상 최초로 올해 미주지역의 반도체시장 규모가 기타 지역보다 작아질 전망.IC 인사이츠는 이러한 결과가 지난해에 비해 반도체 시장규모가 5% 성장한 중국 때문에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올해 반도체 시장규모가 확대된 유일한 국가다. 8. 올 반도체업체들의 자본지출이 사상최악인 30% 감소 전망. 이전까지는 1998년의 감소율 25%가 기록이었다. 9. D램 산업의 달러화 환산 매출이 53%의 감소율을 나타내 지난 1985년의 56%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나타낼 전망. 10. 반도체 파운드리업체들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2%나 감소해 사상 최악의 감소폭을 나타낼 전망. 파운드리업체들의 올해 평균 설비가동률은 54%에 머물러 사상 최악을 기록할 전망. 지난해 파운드리업체들의 설비가동률은 평균 97%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