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계가 테네시주 스머너에 있는일본 닛산자동차 공장내에 노조가 설립될 것인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외국기업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내 외국 자동차회사에 노조가 설립되는 최초의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합자동차노조(UAW)는 닛산자동차에 노조가 설립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 공장 근로자들은 내달말이나 10월초에 노조설립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투표를 할 계획이다. 픽업트럭인 프론티어, 스포츠레저용 차량인 엑스테라, 승용차 얼티마 등을 생산하고 5천700명 근로자가 일하는 이 공장의 노조설립 시도는 이번이 네번째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89년 노조설립계획이 절반 이상 근로자들의 반대투표로 좌절된 이후 97년과 2000년에 UAW가 주도하는 노조설립계획이 추진됐었으나 충분한 지지세력을 확보하지 못해 역시 실패로 끝났었다. 닛산자동차측은 최근 성명을 내고 노조설립계획이 실패로 끝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지만 관측통들은 이번 상황이 사측이 기대하는 것 처럼 낙관적인 것 만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미국 자동차 메이커와 합작한 일본이나 유럽 자동차회사 내에 노조가 설립된 사례는 3건이 있었지만 순수 일본이나 유럽 자동차 회사에 노조가 생긴 일은 한번도 없었다. 외국 메이커들은 미국 회사들에 비해 근로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적은 퇴직금 및복지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에 다른 조건이 같다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있게 돼 있다. 미국 자동차노조 입장에서는 조직을 확대하는 일이 최근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계 빅3 공장에서 경기둔화로 감원이 이뤄지고 그만큼 노조 힘이 약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UAW 가입 회원 수는 지난 79년에 150만명이었으나 그간 생산능력과 근로자 수가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준 67만명에 불과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