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년 경제재건을 위해 13명의 경제인이 발기해 설립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다양한 정책 제안과 민간경제외교 등을 통해 그동안 한국의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해 왔다. 창립 첫 해 경제재건에 필요한 재원조달을 위한 민간 외자도입 교섭단을 미국과 유럽지역에 파견,민간경제협력의 첫 장을 열었으며 시멘트 제철 화학 자동차 등 10개 분야의 '기간산업 건설계획안'을 내놓았다. 특히 울산공업단지(62년) 수출산업공단(63년) 종합무역상사(68년) 설립 등을 정부에 건의해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에 견인차 역할도 담당했다. 지난 92년엔 기업인 환경선언을 선포하고 96년엔 기업윤리헌장을 선포하는 등 경영활동에 있어 환경과 윤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올 들어선 경상이익의 1%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지출하는 1백여개 기업의 모임인 '전경련 1% 클럽'도 발족시켰다. 이제 '불혹(不惑)'의 연륜을 쌓은 전경련이 장기화되고 있는 최근의 경기침체 국면을 어떤 정책 제안으로 돌파해나갈지 주목된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