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산업디자인대회(디자인올림픽)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행사 준비 주체인 한국디자인진흥원(후원 한국경제신문)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특별히 "21세기 세계 디자이너 헌장"을 만들고 있으며 참가자(주로 디자이너들) 신청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하는 등 준비에 한창이다. 과거 디자인올림픽이 열릴때 산업디자인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는 시기에만 드물게 세계디자인헌장이 제정된 적이 있다. 이번 헌장의 경우 21세기에 접어들어 처음으로 제정되는 만큼 의의가 클 수 밖에 없다는게 디자인올림픽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디자이너 헌장은 앞으로 준비위원단의 문구 조율 작업을 거쳐 대회기간 중에 완성판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의 초안 내용이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준비위원들은 디자이너 철학자 교육자들이 참가하는 사이버 토론회를 열어 헌장 초안에 대한 의견 수렴 작업도 거쳤다. 헌장 초안에는 시대 변화를 반영해 산업디자인의 정체성을 규명하고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에 맞는 디자이너의 사명과 역할 및 윤리를 정립하는 선언적인 문구가 들어있다. 이 헌장을 공표할 때에는 각국의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산업디자인계에서는 각국 대표들의 시각이 집약된 헌장이 디자인 전문가들에게 새로운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영란 한성대 교수(준비단 실무위원장)는 "헌장 내용이 확정되면 헌장기념품과 소책자를 발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디자인올림픽 참가 신청이 금주부터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다. 참가자 등록업무를 맡고 있는 디자인진흥원 디자인컨벤션팀의 윤대영 과장은 "현재 추세라면 디자이너,마케팅 전문가 등 국내외 산업디자인 관련 인사 1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본다"며 "이 가운데 전체의 30%에 해당하는 3백여명이 최근 며칠 사이에 신청서를 냈다"고 전했다. 디자인진흥원은 전체 참가자중 외국인이 절반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잠실롯데호텔 리베라호텔 등의 객실을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산업디자인대회는 코엑스 전시관과 경기도 성남의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오는 10월7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코리아디자인센터의 경우 이번 디자인 올림픽을 위해 신축되는 건물로 현재 공정률이 90%를 넘어섰다. 이에 앞서 이달초 아우구스토 모렐로 세계디자인협의장이 방한,준비상황을 점검한 뒤 좋은 평가를 내리고 출국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