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의 대우자동차 인수 문제가 3.4분기 말까지 매듭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FT는 대우차 인수 협상을 잘 아는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GM은 아직까지 대우자동차의 인수가와 부평공장을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해 심각한 유보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대우차 인수 협상에 정통한 이 관계자는 "최근 몇주동안 집중적으로 협상이 진전되었지만 최종 인수가를 포함, 협상조건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GM이 부평공장 인수를 꺼려하는 것은 노후화되었고 비효율적인 생산 설비와 강성 노조에 따른 노사관계 불안을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대우채권단은 부평공장을 비롯한 대우차 국내 계열사에 대한 일괄적인 구제 금융을 원하고 있으며 한국정부도 GM이 부평공장 인수를 포기할 경우 발생하게 될 인천지역의 대량 실업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GM와 대우 채권단은 인수가격과 부평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여러 협상조건에 대해서는 최근 집중적으로 협의, 타결한 상태라고 전했다. GM측은 그러나 구조조정 차원에서 올해들어 6천여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을 해고한 부평공장에 대해서 생산성 향상 등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대우 채권단의 협상조건 완화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대적 설비를 갖춘 한국내 2개의 공장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해외 판매망 등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