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13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한때 유로당 0.90달러를 돌파,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이날 오후 3시30분 지난 4월26일 이후 처음으로 유로당 90센트선을 돌파, 90.06센트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5시30분 현재 89.92센트로 내려 앉았다. 유로화는 또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여 4개월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유로당 63.2펜스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로화 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역경기진단보고서인 '비지 북(Biege Book)'이 최근 경기동향을 어둡게 평가함에 따라 오는 14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 소매매출액 통계도 '부진'할 것이라는 시장관계자들의 예상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아르헨티나 금융위기도 달러화의 약세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됐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가부도를 피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추가지원을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유로화권보다 이 지역 경제에 많이 참여하고 있는 미국의 달러화가 취약해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이밖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르면 오는 30일 올들어 2번째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유로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시장관계자들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