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분야는 우리에게 맡겨 주세요" 중소형 금융전문 로펌(부티크)들이 김&장 세종 등 대형 로펌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서정,우현,한빛,세창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금융 분야는 사실상 대형 로펌(법률회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업무가 복잡하고 급변하는 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다양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높은 신인도 등이 특히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도 4개 부티크들이 특정 영역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성가를 높이고 있다. 서정은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 매각에 관한 법률자문 분야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서정은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조흥 하나은행 대한종금 등이 최대 1조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할 때 법률 자문을 해주었다. 매입자측인 모건스탠리 GE캐피탈 등 외국투자자들도 서정의 고객이다. 서정의 전익수 변호사는 "부실채권 매각 분야에서만큼은 국내의 대형 로펌들과 견줘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은 지난해 SK증권 동양종금 등이 새로운 금융상품인 프라이머리CBO(발행시장 채권담보부증권)를 3천억~4천억원 규모로 발행할 때에도 자문역을 맡았다. 서정은 최근들어 부동산 관련 금융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한누리빌딩을 살때 프로젝트파이낸싱에 관해 자문을 해주었고 현재는 한 투신사의 리츠(Reits) 설립 업무에도 조언을 하고 있다. 우현은 프로젝트파이낸싱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인천신공항고속도로 민간 투자사업 등 수십억원에서 수천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의 법률 자문역을 맡은 것만 30여건에 달한다. LG 한화 한라 대상 등 국내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위해 자산을 해외에 팔때에도 법률 자문을 해줬다. 부실채권 매각 업무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다. 자산관리공사가 지난 98년 국내 최초로 자산담보부증권(ABS)을 론스타에 매각할 때 법률자문을 한 곳이 바로 우현이었다. 한빛은 은행 투신사 금고 등 금융기관 전반에 걸쳐 법률 및 경영 자문을 하고 있다. 외환위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고객사중 10여개가 문을 닫았는데도 아직까지 한빛이 고문변호사로 있는 금융기관은 30여개에 달한다. 특히 한빛은 외환위기 이후 금융구조 조정에 큰 역할을 했다. 가교종금사인 한아름종금의 설립과 해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 동안 법률자문을 맡았다. 한아름종금의 이문규 사장이 "금융을 가장 잘 아는 로펌이 어디냐"고 종금사 몇몇 실무자들에게 물었는데 이들이 모두 한빛을 추천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뒤 한빛은행 증권사 등 다른 금융기관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에도 참여했다. 98년6월 동화 등 5개 은행 퇴출 당시 한빛의 성민섭 대표변호사는 은행경영평가위원회에 합류,은행평가 작업을 했다. 또 다른 대표인 황규민 변호사는 동화은행의 파산관재인을 맡았었다. 법무법인 세창은 보험 전문 부티크.선박 및 적하보험 등 해상보험사건을 전담하다가 이와 연관된 무역.금융거래,화재보험,금융기관 종합배상책임보험 등 업무 영역을 넓혀 왔다. 매년 3백여건의 보험 관련 소송을 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호전기의 5백억원 사채 발행 등 기업들의 국내외 사채 발행에 법률자문을 맡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