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보험료가 전면 자유화되면서 보험 가입자들은 당장 "선택의 문제"에 부닥치게 됐다. 그동안은 보험료가 업체별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지만 이달부터 차종별 연령별 성별로 보험사마다 가격차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어느 회사의 어떤 보험 상품이 자신에게 유리한 지 판단하기 힘들어졌다. 당장은 보험 가입자들에게 보험상품을 소개해주는 보험중개인들을 통하는 방법이 가장 손쉬울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신문기사나 광고등을 통해 특정계층 가격할인폭이 크다고 소개되는 보험사에 직접 자신의 보험료 수준을 문의하거나 인터넷 가격 비교사이트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아직 자동차 보험사들이 자율화 이후 치열해진 경쟁관계를 의식,가격체계의 전면 공개를 꺼리고 있어 인터넷 보험료 비교 사이트를 당장 이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보험중개인.보험대리점을 이용하는 방법=국내에는 4월말 현재 66명의 손해보험 중개인(법인 포함)이 활동중이다.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을 동시에 중개하는 겸업 중개업자도 23명이 있다. 이들은 특정 손해보험사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보험계약 체결을 중개해주기 때문에 비교 분석이 용이하다. 이들은 이미 지난달말부터 보험사들로부터 가격 체계를 받아 비교,분석에 들어갔다. 보험중개인들은 국가공인시험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로 가입자를 대신해 보험사와 가격조정 협상도 해 준다. 보험가입자는 대신 일정액의 수수료를 중개인에게 지불해야 한다. 보험중개인 연락처는 한국중개인협회(02-761-0714)에 알아 보거나 동 협회 인터넷 홈페이지(www.ikiba.or.kr)에 접속하면 조회가 가능하다. 이외에 3천65개에 달하는 손해보험사 대리점(특정 손보사와 전속계약을 맺지 않고 다수 보험사와 계약을 맺는 비전속대리점 기준)에 연락,자신의 조건에 맞는 보험상품을 찾는 방법도 있다. 손해보험대리점협회 연락처는 02-774-1554이다. 인터넷 비교 사이트도 편리=금융감독원은 인터넷 홈페이지(www.fss.or.kr)에 업계 최고.최저.평균 보험료를 차종별 성별 연령별 가입구분별(기본,가족운전한정특약)로 구분,공시하고 있다. 보험 가입자들은 여기서 보험료의 대략적인 수준만 알아볼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가입자들로부터 보험사별 가격표를 공개해달라는 요청이 많을 뿐아니라 미국에서도 감독당국이 업체의 보험료 체계를 공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이용자 편의 차원에서 보험료 비교분석이 가능하도록 업체별 보험료를 공개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당장은 아니지만 올 연말께면 인터넷을 통해 가입자 조건을 입력하면 가장 유리한 보험상품을 소개해주는 인터넷 서비스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 예로 팍스인슈닷컴(www.paxinsu.com)은 현재 7개 손해보험사로부터 보험료 가격표를 받아 비교 분석 작업을 진행중이다. 허창언 금융감독원 특수보험팀장은 "보험사나 총괄대리점등에 이러 이러한 조건으로 보험에 들면 보험료를 얼마나 받는 지 물어 비교하는 게 좋지만 보험료뿐만 아니라 보상서비스 수준이나 보험사의 지급능력도 따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전문가들은 최초 가입자나 신차를 구입한 운전자는 보험사별 보험료를 꼼꼼히 따져보고 보험사를 선택해야 하지만 4년 이상 무사고 경력이 있는 운전자는 보상서비스 수준을 감안할것을 당부한다. 보험 가입 경력이 많은 운잔자에 대한 보험료는 보험사별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손보사들은 오랫동안 보험에 가입한 고객을 우대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보험사를 자주 옮기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고객을 붙잡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손해보험사들은 소해율을 반영해 요율을 변경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보험사별 보험료 비교가 더욱 어렵게 된다. 따라서 보험 만기가 돌아온 운전자들은 보험 중개인에게 자문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