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메가 D램,1백28메가 D램 등 범용 메모리 반도체가 최근 하락세를 멈춘 것과 달리 DDR(더블 데이터 레이트),램버스 D램 등 고속 메모리 제품의 가격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2백56메가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불황탈피를 위해 고급 메모리의 생산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는 반도체 메이커들의 수익 악화가 우려된다. 10일 반도체 시황집계기관인 컨버즈에 따르면 1백28메가 싱크로너스D램(SD램)은 7월초 2달러에서 최근 1.7달러로 15% 하락한 상태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64메가 SD램의 경우엔 지난달초 75센트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엔 1달러 수준으로 소폭 회복됐다. 그러나 차기 주력제품인 2백56메가 SD램의 경우 같은 기간동안 5.35달러에서 4.225달러로 26% 가량 하락했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D램시장이 침체된 상태에서 업체들이 경쟁업체를 제압하기 위해 2백56메가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위원은 "2백56메가 D램의 비트당 가격이 1백28메가보다 낮아지는 비트크로스가 9월이내에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백56메가 제품의 가격하락이 빠르게 진행되면 현재 이 제품의 생산비중을 늘리고 있는 D램 업체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기업설명회에서 올 연말께 1백28메가에서 2백56메가로의 D램 주력제품 교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초고속메모리의 가격하락은 더욱 심하다. 1백28메가 DDR D램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5.0달러를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3.1달러 수준으로 38% 떨어졌다. 램버스는 1백28메가 제품이 8월 현재 5.0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나 2백56메가 제품은 10.6달러로 1백28메가에 대한 가격우위를 거의 상실한 상태라고 최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