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세계적 제약회사 바이엘이 창사이래 최대시련을 겪고 있다. 주력제품인 콜레스테롤 강하제 바이콜(한국 상품명 리포바이)의 회수,연초대비 40%나 폭락한 주가등이 위기의 실체다. 1천8백명 감원,15개 사업장 폐쇄라는 "비상카드"를 내밀었지만 "흔들거리는 기업위상"을 바로 세울지는 미지수다. 기업성장.이미지 치명타=아스피린등으로 유명한 유럽 2위의 제약업체인 바이엘은 8일 미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콜레스테롤강하제 "바이콜"를 회수한다고 발표했다. 주력제품인 바이콜의 "리콜"은 근육파괴등 부작용으로 최소 40명의 사망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 때문. 바이콜 회수는 무엇보다 "세계적인 기업,믿을만한 기업"이라는 바이엘 이미지에 치명적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회사측도 9일 2.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더이상 영업이익률 20%선을 유지하리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엘의 2.4분기 영업이익은 5억8백만유로로 지난해 동기(9억2천만유로)보다 45%나 급감했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0%정도 낮춰 잡은 상태다. 주가도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며 연초대비 40%이상 급락했다. 특히 바이콜 회수소식이 전해진 8일과 9일 주가는 각각 18%,6%나 하락했다. 강도높은 구조조정=바이엘은 오는 2005년까지 매년 15억유로를 절감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임직원 1천8백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전세계에 걸쳐 무려 15개의 사업장도 폐쇄할 예정이다. "계속되고 있는 세계경기 둔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지만 바이콜회수 발표 하루만에 나왔다는 점에서 "바이콜충격" 차단을 위한 사전조치라는 시각도 있다. 만프레드 슈나이더 바이엘그룹 회장도 이날 "신제품 바이콜의 회수조치는 당연히 제약전략과 향후 그룹의 발전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여파가 매우 심각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들의 안전과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