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의 개인정보유출로 물의를 빚었던 신용카드사들이 시민단체의 손해배상청구소송 압력에 굴복,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사과문을게재하고 피해보상과 재발방지를 약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함께하는 시민행동(대표 이필상)에 따르면 지난달 제휴보험사에 이름, 서명, 전화번호 등 회원의 개인정보를 유출시킨 혐의로 검찰에 약식기소됐던 국민, 비씨카드사측에 정보유출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과 피해자보상 등을 요구한 결과 공식사과 등에 잠정합의했다. 잠정합의 사안은 ▲회원정보 유출에 대한 공식사과 ▲회원의 물질적 피해에 대한 보상 ▲시민단체와 개인정보보호 강화대책 마련의 성실한 수행 등 3개항이라고시민행동측은 밝혔다. 시민행동은 "지난 6일부터 카드사들과 회원피해보상 방안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논의해 왔다"며 "3개항에 대해 공문을 통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잠정적으로 합의됐다"고 말했다. 양 카드사는 지난 8일과 9일부터 자사 홈페이지에 `회원님께 드리는 말씀'이란제목의 사과문을 올려놓고 있다. 시민행동은 그러나 "약관개정과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시민단체와의 공동논의를통해 합의된 사항에 대해 성실히 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카드사에서는 기존 법률준수 정도로 재요구해와 계속 협의중"이라며 "특히 `개인정보제공동의서'의 표준안을 만들어 공표하는 것을 카드사에서 꺼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인욱 시민행동 팀장은 "기소되지 않은 카드사들도 개인정보 유출에 있어서는별반 다를게 없다"며 "이번 합의사항을 공식문서화해 다른 카드사들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리는 선례로 남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